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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by 내사랑두리 2016. 6. 10.





                                                                                                                                        
                                                     






기다림이 하도 오래어서
몸의 구석 구석에 녹이 슬기 시작한다

가늠할 수 없는 적막 깊이
이룰 수 없는 꿈부스러기들
빈 가슴 가득히 쌓인 먼지를
그리고
낙엽이 쌓여가는 공원 한 구석을
지키고 있는 빛바랜 벤치를
어찌 다 기억하겠는가만
마음에도 이제 해 질 때가 된 것인지
풀벌레가 서러움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하루 하루를 늘상
구름으로 흐르면서
어찌
어둠이 앉았다 떠난 자리
지친 별빛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만은
누군가
어두운 가슴에 횃불을 켜 드는
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
타다가 꺼져버린 숨 막히는 순간에도

늘 그댈 위해 남겨 둔
빈 자리 하나
돌아오라고, 언제까지나 가슴 한켠에
너를 위해 비워 둔
의자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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