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비 ...
가을의 끝에서 또한 기다림의 끝을 본다
늘 나의 몫으로 오던 기다림을 이제는 놓고 싶다.
기다림으로 오는 건아무것도 없는 것을...
그래, 어젯밤 빗소리가 두드린 건
창이 아니었어..
바람이 아니었어..
나뭇잎도 아니었어..
그것은 내 안에서 넓어지는 허공을 두드리는 소리
이제 나도 그만 가지를 좀 비워야겠다
그대에게로 뻗은 가지에
너무 많은 걸 달고 있었나보다.
그러나 그대의 침묵이 너무 긴 이 저녁 빗방울은 결코 내가
비울 수 없을 가지 하나를 자꾸만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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