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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쁜ノ글사랑/♡。커피향기

봄비와 커피

by 내사랑두리 2018. 4. 5.






봄비와 커피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다듬는 빗줄기가
지난날 그 사람의 손길이 되어
들고 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 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로 인해
저절로 나오는 가벼운 허밍 
보고픈 이의 향기였을까?
지나간 이의 속삼임이었을까?
커피 향은 가슴으로 파고드는데 
목 안으로 삼킬 때의 긴장은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던 
첫사랑의 고백이 되어
지그시 감은 눈앞으로
희미한 얼굴이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이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만의 지난날과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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