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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by 내사랑두리 2019. 2. 7.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 이정하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지요.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지금쯤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혹, 아침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저 찬란하게 부서지는 아침 햇살을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오늘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그 조용한 반짝임이 꼭 그대의 편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나의 글이 힘이 된다니 그 말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사실은 그대의 편지가 도리어 저 고운 햇살처럼 나를 눈부시게 하는데, 오늘 같은 날이면 다른 것 모두 접어두고서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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