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그리운 사람 하나 있다면

가을에 그리운 사람 하나 있다면 / 최영복 유난히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쪽진 구름 한 조각 손대면 사그라질 것 같은 하얀 솜사탕이다 돌담장 넘어 솔향기 가득한 들녘 은수수 밭에는 참새들의 즐거운 노랫소리 가을에는 누군가를 콕 찍어서 맺어준 인연이 아니라도 그중에 생각나는 한 사람쯤 있다고 티 내는 것도 아닌데 어인 일인지 자꾸만 그리워진다 가을에는 잠시나마 잊고 살았던 옛사랑의 흔적 하나하나가 한 편의 영화처럼 잔잔한 울림이 되고 감미로운 배경음처럼 가슴 깊은 곳까지 감동을 주는 우리들의 이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