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여심 / 청하 허석주
가로수길 길게 늘어진 길가 코스모스 꽃들이
멋진 연분홍 꽃모자 쓰고서 가을 오는 길에
미소 살짝 던져 손을 흔든다
여름내 다진 날씬한 몸맵시 햇살에
맘껏 뽐내며 변심해 가는
은행나무 잎에 눈을 홀기며
가을에 오는 남자를 반긴다
선들 해진 냉기에 눈뜬 바람 나무를
찾아 다니며 옷갈아 입을날을 알려 주고
잎에 물감을 들여 색동 저고리를 만들 것이다
가을의 여심은 오가는 이들 옷 매무새
고쳐 주고 화려한 꽃무늬 치마 보이면
눈빛속에 꾹 꾹 담아 사랑찾는 언덕에 퍼다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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