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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같은 초록 숲

by 내사랑두리 2020. 8. 8.

 

수채화 같은 초록 숲
                        / 향기 이정순

 

초록 숲이
시야 앞에 수채화를 그리며
먼 듯 가까운 듯 안개 속을 넘나들고

바람이
건드리면 까르르 자지러지게
웃음 짓는 숲에서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며 추억을 불러낸다.

 

내 젊은 날
고왔던 순백의 사랑이
숲 향기에 묻어 피어오르고

젊음은
초록 숲과 같이 싱그러웠지
그러나 달리는 시간의 열차는
세우지 못하고 노을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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