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보내는 편지
/ 청하 허석주
석양을 품어안은 12월을 바라 볼때면
낙조의 강가에서 홍학 처럼 서있던
고개 숙인 당신의 눈시울이 보입니다
우리 만날때 처럼 가슴설랜 캐롤송이
크게 들려 오지는 않지만 오늘도
연인들은 사랑 찾아 거리를 걷습니다
때도 없이 찾아오는 선명한 기억들이
빌딩숲에 기대선 정자 나무 가지에
꿈에 보았던 하얀 꽃으로 피었습니다
오고 가며 만나는 사람 들마다 모두가
운명은 기다림이 아니라고 하지만
돌아 갈수 없는 외로움은 내몫입니다
겨울은 아픈사랑을 지워야 하는 계절
주고 받은 문자가 눈처럼 쌓였지만
머물지 못하고 손끝에서 지워 집니다
지나가면 모든게 허무한 날들 이지만
약속도 못한 흔적을 감추려 해도
찾아 못가는 내마음은 바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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