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이 보 숙
가을에는
눈가에서 시작한
선한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다정스런 얼굴이 떠오릅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몸을 전율시키며 끝내는
일어서서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음악 같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느 비 오는 아침
버스 태워 먼길 보내며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 흔들며
안쓰러워하던 마음도 보입니다
두 개 악기의 합주처럼
끝없이 울리던 서로의 가슴을
사랑의 메아리를 잊지 못하여
오늘도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리움의 편지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