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구월.。/ 노을풍경(김순자)
유난히 밝게 부서지는 햇살
나뭇잎 간질이는 선들바람
커튼 자락을 흔들며 가슴 가득
선선한 가을 아침을 열어 준다
가을비 지난 후
잎새들 다시 생기를 찾아가는
구월이 평온하게 흐르는 아침
좋은 음악과 작은 탁자 위에
쌉싸름한 커피향을 함께하며
가슴으로 스며오는 구월은
시선에 보이고 느껴지는
느낌만으로도 좋은 구월
파랗게 높아진 하늘에 새털구름
천천히 걸으며 느껴오는
길섶에 물들어 가는 가을 색
가을로 기울어 가는 가을 내음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선물 같은 구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