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 노을풍경(김순자)
가을바람 나뭇잎 사이로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호수 같이 펼쳐진 푸른 하늘에
평온히 흐르는 새털구름 머리에 이고
더없이 경쾌한 가을을 걸으며
발아래 떨어져 내린 낙엽들
갈 길 찾아 이리저리 구르며
낙엽 바스락 소리도 감미로운
가을 낭만의 리듬이 되어
한발 한발 걷는 발걸음이 상쾌하다
서늘히 가을로 내려앉은 햇살은
가을 담장을 비스듬이 걸 쳐 안으며
잎새들 갈 빛 빗바램에
짙어가는 또 한 계절을 걸으며
갈꽃 흔들리는 시선 끝에
고운 시 바람에 적으며
한 잎의 가을이 되어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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