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나를 본다 / 송영희
가을엔 나를 본다
한때는 푸르렀을 잎새들
가을은 짙어가고
단풍잎으로 갈아입은 잎새들
갈바람 불어오면
마지막 잎새되어 낙엽으로 흩어집니다
단풍잎을 보고 나를 본다
별처럼 꽃처럼 고왔던 이야기
한조각 입에물고
마음에 님을 따라
단풍든 숲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청자빛 가을하늘에
시린 마음 말갛게 씻어 내고
잊혀진 사랑을 떨구고 싶네
이제는 지는꽃도 마른풀도
따뜻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추억도 그리움도 가을을 닮아 곱기만 하네
세월은 가도 사랑은 남아
서늘한 가슴에
질화로 같은 사랑을 꿈꾸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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