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그리움/김홍성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에 젖은
창 밖을 바라보니
달콤한 커피가 생각나고
입안 가득히 출렁이는
향기의 쵸코릿도 생각나고 해서
창 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빗속에는
모두가 달콤한 그리움에
젖어있었다
꽃을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는
물끄러미 꽃을 바라보며
슬픈듯한 미소가 묻어나고
하이얀 손수건 머리에 쓰고
뛰어가는 소녀는 달콤히 젖은 입술
닦고 또 닦으며 입맛 다시고
푸르럿던 꽃잎들은
그렁히 고인 달콤했던 눈물을
흘러내리고 있었던 것은
자박자박 그리움 안고
걸어오는 빗소리가 슬프도록
쵸콜릿 같은 달콤한 비를 안고
내리고 있었다